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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야책문학상 - 4 서프러제트(Suffragette)1)와의 대화 김해경 이 글은 영화 의 줄거리를 먼저 살펴보면서 여성들의 참정권 획득 을 위한 항거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 시대 여성들이 처해있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분석해 본 후, 내가 영화 속 다양한 인물들을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에 대한 가상의 대화를 상상해보는 것으로 구성하였다. image 여성들의 피의 항거 주인공 모드 와츠는 세탁공장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일하는 남편을 만나 아들을 낳고 기르던 평범한 주부였다. 그녀는 4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고 아버지는 누군지 모른다. 7살 때 세탁공장에서 시간제로 일했으며, 12살에 정규직이 됐고, 17살에는 세탁소 팀장을 맡았으며, 20살에 감독이 됐다. 현재는 6살가량의 남자 아이를 키우..
2019 야책문학상 - 3 새 이밥 1. 새기 아주 오래 전의 일이었다. 혹자는 그 때가 쥐라기였다 하고 또 다른 혹자는 백악기였다고도 했다. 어떤 가인은 그 시절엔 공룡이 헤엄치고 익롱이 날아다녔다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아무튼 아주 오래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사실관계 하난 명확히 한 후 이야기를 진행해야겠다. 위에 언급된 가인의 노래완 달리 사실 그 시절엔 익룡이 날아다니고 공룡이 헤엄치질 않았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시절엔 익룡도 없었고 공룡도 없었다. 위에 언급된 가인의 노래완 달리, 사실 그 시절엔 온 세상이 새로 가득했었다. 지구에만 새들이 산 것이 아니라, 당시에는 우주 전체가 새의 시대였다. 지구의 나이로는 백악기와 쥐라기 쯤이었다. 2. 오작교와 불새 얼마나 새가 많았기에 온 세상이 새로 가득..
2019 야책문학상 - 2 연날리기 이혜성 가늘지만 질기게 엮인 실 높이 날 수 있게 오래오래 감아주자 꿈을 담아 애정을 담아 실이 겹겹이 쌓여 두꺼워지면 이제 높이 날려보자 우리 집 지붕보다 높이 앞마당 소나무보다 높이 우리 학교보다 높이 어느새 내 온몸은 저 하늘 향해 연을 향해 높은 곳에서 보는 우리 동네는 어떠냐 거기선 내가 작게 보이겠다 너의 꼬리보다 작게 보이겠다 우리는 오늘도 신나게 동네 산책을 한다 바람 부는 날 너랑 나랑 또 놀러 나가자 오늘도 높이 오른 너는 신이 나 춤을 추고 나는 너를 보면서 달려 나도 신나게 달려 어느 날 가지가 복잡한 나무에 네가 걸려 꼼짝달싹 못할 때 나는 너를 불러보지만 너는 계속 먼 곳만 바라봐 어느새 밑에 세상은 보지 못하고 멀리 날고 싶은 너를 위해 슬프지만 질기고 긴 실을 끊어준..
2019 야책문학상 - 1 연극 이봄(초등 5) 친구 차례는 깔깔깔깔 내 차례는 두근두근 시작하면 쿵쾅쿵쾅 무대 조명은 쨍쨍 땀은 찔끔찔끔 손은 부들부들 대사는 머리에서 슉슉슉 눈은 큐사인을 힐끔힐끔 *이 글의 저작권은 '정릉야책' 속해 있으며 무단 도용 및 복사를 금합니다.
2019년 지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글 고경남 1. 가구제작 내가 재활용, 업사이클, 자원순환 등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13년 가구제작을 다시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도면작업을 세밀히 하고, 피자 라지 사이즈 정도 되는 원형 톱날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가며 여러 작업을 했다. 작업이란 가구를 디자인하고, 도면을 그려서 사이즈에 맞게 재단을 한 후, 조립하여 마감하는 전 과정을 뜻한다. 이렇게 여러 작업(작품)을 하면서 그때그때 목재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공방에서 접했던 원목에 대한 짙은 향과 이어지는 나뭇결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집성목과의 가격차이가 배 이상 났지만 나는 항상 원목을 선택하였다. 목재를 귀하게 생각하다 보니 동네를 오가다가 골목에 버려져 있는 목제 가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너무 아까웠다. 그 나무들..
대화와 공감 글 허광석 (일산청정한의원 원장) “사랑이란 누군가가 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려는 적극적 의지의 표현이다.” 어떤 책에서 본 이후 개인적으로 울림이 많아서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문구다. 소설, 드라마, 영화, 가요에서 많이 나오는 남녀 간의 애정만을 사랑이라고 알고 있던 때에는, 무슨 소리인가 하다가 결 혼을 하고 자식을 키우고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면서 점점 더 크게 느끼는 말인 것 같다. 내가 자란 집은 가족 간의 대화가 거의 없었다. 예전 TV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 나오는 ‘대화가 필요해’ 라는 경상도 집안의 식사 풍경이 우리 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으니.... 대구라는 지역에, 각자 집안의 장남, 장녀인 부모님과, 장남이자 장손인 나, 과묵한 남동생이 우리 가족이었으니 더 이상 말..
다이어트, 적당한 운동과 소소한 식사면 됩니다 - 운동 오지라퍼 2 글 임민창 운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저의 목표는 약해진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근육을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저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대부분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지금 운동 오지라퍼가 된 이후에도 제게 운동을 물어보는 분들은 살을 빼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오지랖은 다이어트 해본 적 없는 필자(좀 재수 없나요?)가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엄청난 오지랖이겠지만 여기서는 다이어트의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첫 째로 해야 할 일은 적당한 운동입니다.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지만 쉽게 지키지 못하는 것이죠. 적당한 운동이란 말도 좀 애매합니다. 그래서 자세히 설명하려고 합..
회고록을 통해본 여성독립운동가의 삶 - 이은숙의 [서간도 시종기]*1)를 중심으로 글 김가희 2호에서 처음으로 다룬 ‘정릉문학’ 이야기의 그 두 번째 주제는 쉽게 정했다. 3.1운동 백주년을 맞아 정릉과 관련 있는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해 말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성북과 관련된 인물들의 삶을 주제로 극을 만드는 극단 더늠에서 2017년에 라는 뮤지컬을 만들어 이은숙 선생의 삶을 조명한 바 있고, 올 해에는 정정화, 이은숙, 조벽화 세 분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보여준 이라는 융복합무용극 공연도 있었다. 따라서 말년에 정릉에 사셨다는 사실 말고 이은숙 선생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으면서도 그 분에 대해서라면 뭔가 쓸 만한 자료가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서간도 시종기 - 우당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 회고록』이 한자로 된 옛말에 익숙하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