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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아이들로 맺어진 관계 동화작가에서 도서관 관장, 마을활동가가 되기까지 남경순 신이문과 석계역 사이, 아파트를 낀 상가에 자리 잡은 은 7년간 동네 아이들의 보금자리였다. 이 동네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얼마나 부재하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의 소중함을 알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이 작은도서관이 문을 닫는다. 백은하 도서관 관장은 과의 멋진 이별을 위해 오늘도 분주하다. 과의 멋진 이별 백은하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석관동에서 자랐고, 결혼 후에도 동네를 떠나지 않았다. 새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조카와 자녀의 육아를 위해 운영하기 시작한 도서관. 이제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어 도서관에 더 이상 오지 않지만 또 다른 아이들이 이곳을 보금자리로 삼고 있다. “되돌아보면 도서관은 그 자체가 기적이었어요. 정말 신기해요. 민간이 운영하..
한결 같음은열정의 또 다른 이름 연극인 차지성을 만나다 김가희 지난 3월 호박이넝쿨책 낭독 팀은 처음으로 극장에서 유료 공연을 올렸다. 다소 무모해 보이는 일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극장 대표 찬스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극장 봄 대표이자 극단 더늠의 차지성 대표를 크고 작은 낭독 공연이 잡힐 때마다 불러서 우리 하는 것 좀 봐 달라고 조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아마추어들끼리의 모임인 책방 낭독 팀은 동네 도서관이나 축제 등에서 공연할 기회들이 늘어났다. 그럴 때면 공연을 앞두고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답답하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미안함을 무릅쓰고 차 대표에게 와 달라고 부탁을 여러 번 했다. 무리한 부탁에도 차 대표는 기꺼이 시간과 열정을 내서 우리가 생각한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서까지 배우 한 ..
공유주방 빙그레식탁을 아시나요? 빙그레식탁 운영자 임새벽을 만나다 문지원 ‘빙그레’라는 단어는 오묘하다. 마치 처음부터 미소를 가지고 태어난 것처럼 말하는 이의 입가를 올리고 마음에 방긋한 웃음을 실어다준다. 그래서일까, 정릉의 에 대해 들었을 땐 어딘가 아늑함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자연스러웠다. 빙그레? 1차원적이지만 누구에게나 익숙한 노란색 단지 우유가 떠올랐다. 이 고루한 유머를 시도할지 말지 며칠을 고민하다 결국, 동명의 바나나 우유 한팩을 사들고 그를 만났다. 임새벽. 그는 정릉 빙그레식탁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임새벽입니다. 정릉 2동 주민이고, 주민이 된지는 4년 정도 되었습니다. 현재는 정릉에 있는 빙그레다방이라는 곳에서 라는 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김진태 회장님에게 듣는 아리랑시장 글 김정훈 호박이넝쿨책-야책이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은 아리랑시장(정릉역2번출구) 입구였는데 바로 옆집이 시장 상인회 사무실이었다. 그 덕에 상인회에 가입하고 회장님과도 관계를 맺었으나 오며가며 인사나 나누는 정도 말고는 회장님과 더 이상의 관계를 맺지는 못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인회 김진태 회장님과 호박이넝쿨책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끈끈한 인연이 있었나 보다. 재작년말에 상인회 사무실이 먼저 이전을 했고, 작년 4월에는 호박이넝쿨책 또한 이사를 했는데, ‘엇,’ 이번에도 역시 상인회 사무실이 바로 책방 옆집이었다. 상인회 사무실은 회장님댁에 붙어있는지라 작년부터는 더 자주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회장님 또한 책방 행사에도 한두 번 참여를 해주시고 책방회비도 내주셨다. 나 또한 자연스레 책방에서 진행..
정릉야책 4호_들어가는 말 들어가는 말 정릉의 동네사람들이 모여 첫 잡지를 낸 것이 벌써 만 3년이 다 되어가네요. 첫 잡지를 낼 때부터 늘 ‘과연 다음 호도 나올 수 있을까?’하는 같은 고민이 반복되었지만 반복된 고민의 횟수만큼 꼬박꼬박 이 나와줬네요. 더욱이 지난 호부터는 잡지 모임인 호박이넝쿨덩쿨의 동네작가들 외에 새로운 주민 분들의 일상과 인생이 점점 담기기 시작하더니 이번 호에는 더 많은 주민 분들이 자신들의 얘기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번 호에는 요즘 ‘골목식당’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한 TV 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려진 아리랑시장에 관한 기사가 두 개나 실렸습니다. 선견지명이 있었을까요? 호박이넝쿨책-야책이 있는 아리랑시장의 김진태 상인회 회장님을 만나서 앞으로의 아리랑시장의 비전과 해결할 과제를 들어보았고 아리랑시장에서 청년..
독립영화들 보러 많이들 와주이소~! - 영화 보는 글 김정훈 올해도 서울영상위원회에서 야책으로 독립영화들을 가져다 주셨다. 매달 하나씩. 봤던 영화들을 소개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은 바람을 담는다. 상영된 영화들 모두가 괜찮았기에, 앞으로 올 영화들도 괜찮을 것 같기에. 앞으로 영화 보러 많이들 와주이소~~~~~~~. * 소개 글들마다 어투가 다르네요. 영화라는 게 참.... 소개하는 제 어투에도 영향을 끼치는군요;;; (감독 장혜영 출연 장혜정 장혜영 유인서 이은경 : 6월 상영작) 이 영화는 감독이 시설에서 살던 서른 한 살의 동생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며 시작된다. 동생이 시설에 들어간 나이가 열 세 살 이니 감독 얘기대로 시설을 탈출하는데 십 팔년의 세월이 지나간 것이다. 그렇게 오래 머문 시설의 환경 탓일까? 동생..
안톤 체홉 단막극 공연*을 마치고 글 허영미 책이 좋아 시작한 책 읽기 모임에서 희곡을 읽게 되었다. 그렇게 한 권씩 읽어 가던 중 어느 날부터 초대 받아 시작된 낭독 공연. 동네 책방에서 작게 시작한 희곡 읽기 모임은 낭독 공연으로 이어졌다. 처음엔 세익스피어의 『오델로』, 『한 여름 밤의 꿈』, 그리고 『사막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등. 그러다가 지난 3월에는 소극장을 빌려 안톤 체홉의 단만극 세 편을 낭독극으로 올리기까지 했다. 동네책방 테이블에 모여 앉아 소리 내어 읽기 시작한 작은 낭독모임이 학교운동장에서 시작해 경전철 역 작은 공간, 동네 도서관, 다른 동네의 작은 도서관등에서 낭독 공연을 하게 되었다. 대단하지 않아도 큰 박수와 칭찬으로 맘이 뿌듯했던 순간들이 참으로 행복했다. 그렇게 시작한 공연이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
십대들의 마음사전* 오디세이학교(민들레 친구들) 표정과 눈빛 (유윤경) 표정과 눈빛은 한 끗 차이다. 둘 다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이지만 표정 안에 눈빛이라는 도구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표정은 눈, 코, 입, 얼굴 주름 등을 이용한다. 이 안에 눈빛도 들어간다. 하지만 표정은 의도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나의 감정과 다르게 속일 수 있다. 그리고 표정은 얼굴의 모든 것을 움직이기 때문에 누구나 볼 수 있는 큰 제스처이다. 반면, 눈빛은 숨길 수 없다. 한 인터넷에서 본 것인데 ‘진짜 웃음은 눈가의 주름도 같이 주름지며 웃는 것이다. 하지만 가짜 웃음은 입은 웃고 있지만 눈가에 주름이 지지 않는다. 즉,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은 게 가짜 웃음이다.’ 이렇게 표정은 웃고 있어도 표정에 따라 가짜, 진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