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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야책_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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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책문학 - 동시 2 류시우 축구 시작 둥근 축구공을 힘껏 찬다 우린 뻥뻥 차서 재미있지만 공은 힘들다 그래도 공은 달린다 둥근 공은 계속 계속 달린다
야책문학 - 동시 1 류시우 축구 시작 둥근 축구공을 힘껏 찬다 우린 뻥뻥 차서 재미있지만 공은 힘들다 그래도 공은 달린다 둥근 공은 계속 계속 달린다
마을 주민을 위한 노동법 이야기2 - 시민정치와 노동조합 홍승완 시민이란 누구일까? 최근 경기도의 어느 대학교 강의실에서의 일이었다. 시민이 무엇일까? 라고 묻는 강사의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오늘날 시민이라고 하면 뉴요커나 파리지엔 또는 서울시민 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시민의 본래적 의미는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민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시민이지만, 근대사회에 이르기 까지도 여성들과 빈민들은 정치에 참여 할 수 없었다. 민주주의가 일찌감치 발달한 고대의 아테네에서도 여성은 시민이 될 수 없었다. 이렇듯 시민권의 역사는 인권의 역사와도 관련된다. 현재는 청소년의 선거권을 두고 새로운 논의들이 생겨나는 중이다. 시민과 민주주의 시민의 의..
어서와 블라디보스토크는 처음이지? 김해경 # 첫째 날 : 굿모닝 블라디보스토크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 후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으로 남북한의 평화에 대한 소망을 담았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나는 그 옛날 발해의 영토, 연해주 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를 3박 4일 일정으로 역사 탐방을 다녀왔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블라디(vladi:정복하다)와 보스톡(vostok:동쪽)’이 합쳐진 말로 ‘동방을 지배하라’라는 뜻으로 동해 연안 최대 항구도시 겸 군항이다. 소련 극동함대의 사령부가 있는 해군기지이자, 북극해와 태평양을 잇는 북빙양 항로의 종점이며, 모스크바에서 출발하는 시베리아 철도의 종점이기도 하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지방 최대 어업기지이며, 포경선·게 가공선·냉동선의 근거지이다. 겨울철에는 항구 안이 ..
차(茶)가 들려주는 이야기 김은희 한바탕 가을비가 스산히 내리더니 자연이 토해낸 단풍은 결국 떨켜를 땅에 떨어뜨린다.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나무가 머금고 있는 수분 조절에 그 비밀이 있다. 단풍나무들은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수분만을 뿌리에 머금은 채 아름답게 나뭇잎을 말려 죽인다. 죽음도 이 정도는 되어야 찬란한 죽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온 세상이 가을빛으로 물들고 가을비마저 내리면 누구나 운치있는 곳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갖고 싶을 것이다. 차…. 참으로 오묘하다. 제각기 모양이 다른 100ml 안팎의 물 한잔에 철학을 가득 담고 있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차에 대해 소박하게 얘기를 하고 싶다. 차라는 단어는 중국에서 4~5세기경에 만들어졌고 승려들이 약용으로 마시기 시작하다가 나중에 음료가 되었다고 ..
운동 오지라퍼 3 : 저는 이렇게 운동을 해왔습니다. 임민창 앞서 썼던 두 편의 글은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알리는 수준의 글이었습니다. 운동을 권하기는 했지만, 운동을 글로만 배우기란 사실 매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 운동을 꾸준히 해온 마니아, 오지라퍼에 불과합니다. 꾸준히 해왔음에도 아직 운동 수준은 높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제가 운동으로 경험했던 일들을 통해 운동이 필요한 이유와 접근 방법 그리고 의욕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방향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글에서 짧게나마 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해보자고 결심한 건 31살이 되던 해였습니다.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했기에 간극을 메우고자 회사에서 살다시피한 지 1년 넘은 시점이었죠. 열심히 일하다 말고 갑자기 운동을 결심한 이유는 몸이 너무 아파서였습니다. ..
자신으로부터의 탈출 여성독립운동가 정정화를 기억하며 김가희 지난 호에서 회고록을 남긴 여성독립운동가 이은숙에 대해 다루면서 다음 호에는 정정화에 대해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은숙처럼 정정화도 가족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독립운동가이다. 해방 이후에 성북구에 거주하였고 『長江日記』 * 라는 회고록을 남겼다는 점에서 이은숙과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은숙의 회고록은 출판 시기에 따라 책의 제목과 부제가 조금씩 달라졌는데 이번 글에서도 역시 『長江日記』라는 제목과 부제를 살펴봄으로써 글을 시작하려 한다. 세계에서 세 번 째로 긴 강인 장강은 양쯔강의 다른 이름으로 상해·난징·우한·충칭과 같은 거대도시들이 이 강 유역에 자리 잡고 있다. 상해뿐 아니라 난징, 충칭 역시 임시정부가 거쳐 간 곳이다. 장강의 긴 역사에 비하면..
소나무집 할아버지와의 짧은 대화 이연수 “예전에 저 아래 아리랑시장에서 여길 올라오려면 개천을 세 개나 건너야 했어 … 없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살게 된 거지. 그래서 예전에 여기 이름이 집 뒷말이었어. 집들 뒤쪽에 있는 데라고 …. 이 집이 내가 등짐지어다가 혼자 지은 집이라 많이 부실해… 아내가 나 만나서 참 고생이 많았지, 지금도 불편한 집에서 사느라고 고생하는 중이고.” 정수초등학교 담벼락 아래쪽으로 커다란 소나무가 마치 알을 품고 있는 어미 새인냥 집을 포옥 감싸 안고 있는 작은 집이 있다. 작은 집의 옥상은 소나무의 커다란 그늘 아래 아주 느긋하고 편안해 보인다. 그 집에는 그 집에서 나고 자란 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다. 소나무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정릉에서 사셨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건강이 안 좋으셔서 할아버지와 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