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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야책_4호

칭따오를 찾아서

채종현

 

 

칭따오 맥주 먹고 싶다.” 단순히  이유였다.

텔레비전에서 양꼬치엔 칭따오 가고 하는 맥주 광고를 보다가 칭따 맥주가 

먹고 싶어졌고, 아내와 나의 청도 행은 그렇게 간단하게 결정됐다. 

비행기와 호텔을 알아보는 과정도 인터넷으로 하루 만에 오케이.

 

그래, 이렇게도 떠나보는 거지 . 2시간이   되는 비행이었다. 

오후 타서 오후에 떨어지는 시차도 없는 짧은 거리에 만족하며 캐리어를

끌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중국인 아주머니  분이 다가와 뭐라고 뭐라 한다. 

 잘하지 못하는 영어로 억양을 섞어 말하니 정말 뭐라고 라고라고 들리는데, 

 와중에 택시라는 단어를 듣고는 , 택시 타는 곳을 알려주는 서비스인가 보다 하고 

아주머니를 따라 나섰다. 승강장 가니 택시 기사가 아주머니를 보고 뛰어 와서 

캐리어 받아 차에 실었는데, …. 이런 택시는 , 구하기도 어려울  같다고 느낄 정도로 

 택시였다. 운전석과 승객석도 철근 같은 걸로 분리가 되어 있고 덜컹거림은 

 얼마나 심한지 인력거를  건지 택시를  건지 아무튼 그런 택시를 타고 

호텔 인보이스 프린트한  내밀고는 손잡이를  잡고 었다. 

기사도 초행길이었는지  번이나 우리에게 호텔에 대해 물었으나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수가 없어 그저 고개만 끄덕였더니 기사도 기했는지 헤매고  헤매면서  시간 만에 

 헤맸다는  호텔에서 공항까지 가는 택시를 타고 알게 되었다.- 호텔에 데려다 주기는 했다. 

얼른 요금을 내고 호텔 앞에 서서 한숨을  쉬었다. 

이제서야 말이지만  우리는 어디로 잡혀가고 있는  아닌지 의심도 했더랬다.

호텔에 도착해서 짐도 풀기 전에 우리가 알아본 것은 맥주 어디 공수할까였다. 

다행히 호텔에는 한국말을 하는 직원이 있어서 청도 오기  폭풍 검색으로 알게  

맛집을 물어보고 안주와 맥주를 사러갔다. 

 

택시 기사가 찌모루 시장이라고 내려줬는데 아무리 찾아도 장이 없었다. 

택시 기사가 잘못 내려 줬나보다고 원망하면서 여기저기 배회하다가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물어봤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감함에 무작정 헤매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찮게 눈에 익은 잔교 지명을 보고 버스에 탔다. 

렇게 잔교에서부터 시작해  맛집을   있었다.

 

, 저거 . 맥주를 봉지에  간다.”

 

맛집을 나와 맥주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으면서 손에 봉투를 들고  사람들을 보고 말하니 

 

당연하지. 맥주를 그럼 봉지에 싸가지 어디에  ?” 아내는 별거 아닌 일로 호들갑이냐는 심드렁한 투다.

 

아니, 봉지에  간다고

 

그들은 맥주병이나 캔을 봉지에 넣어가는  아니라 맥주 자체를 비닐봉지에 바로 넣어 간다. 

 

…, 봉지에  간다고.” 

 

봉지에 싸간다는 같은 말은   반복된  처음과는 아주 다른 의미가 되었다. 

아무튼 우리는 봉지 포장이 아니라 캔으로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캔을 부딪쳐 건배를 했다. 

 밖으로 거품이 흘렀다. 피곤한 일정을 부드럽게 녹여주 거품이었다.

 

다음 , 호텔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5.4 광장에 내렸다.  트인 경이 시원했지만 

일단 우리의 목표는 맥주 박물관 이었으므로 광장 책은 잠시 미루고 종합안내소에 가서 길을 물었다. 

안내원은 멀지 않으 헤매지 말고 택시를 타라고 했지만 버스를 타면 뭔가  여행을  기는  같기도 하고 

버스비가 기본이 1원이고  멀리 가거나 시외버스 타도 2원이라는 매력적인 값이어서 

대충이나마 알아들은 대로 버스 타기로 했다.

 

여기서는 이원이 일원이야.” 라는  말에

 

? 2 내라고 하면 1원만 내면 된다고?” 아내가 물었다.

 

아니, ,,, 들어봤지? ()원이 (1)원이라는 뜻이라고.

한국사람들이 헷갈려서 1원을 2원으로 많이 낸대.” 라고 말하며 나는 깨를 으쓱했다.

 

외국인이 타니 당연히 맥주 박물관에 간다고 생각했는지 기사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맥주 박물관에 가려면 어디 어디에서 내리면 된다고 했다. 

박물관을 지나면서는 박물관을 가리키며 여기라고 알려주었다.

맥주 박물관은 생각처럼 근사했다. 맥주 만드는 공정에 대해 설명을   세계로 뻗어 있는 

칭따오의 판매망을 보았다. 중국 맥주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다는데 놀랐다. 

무엇보다 뽑아서 바로 맛보는 샘플 맥주는 신선했고,   아닌 땅콩마저도 너무나 고소하게 느껴졌다. 

박물관을 나가기 전에 매장이 있어서 맥주를  즐길  있었지만 우린 그냥 밖에 기분을 느끼기로 하고 

박물관을 나왔다. 그런데  많은 술집들이 난밤의 취기를 이기지 못한 듯이 하나 같이 문을 열지 않아서 

잠시 거리 배회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5.4 광장으로 돌아왔다.

 

 5.4 광장의 상징이라고   있는 붉은색 상징물(나중에 알아보니 징물의 이름은 ‘5월의 바람이다.) 

앞에서 사진도 찍고, 역시 중국이라 크기가 남다른 호수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내는 5.4 운동이 3.1 운동의 영향을 받았는데 관리는 5.4 광장이  나은  같다며 우리나라 탑골공원도 

담장을 없애면 접근이   쉬울 거라고 말했지만 나는  바퀴 기에 너무 넓은 광장엔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했고 다만 다리가 아프 배가 고플 뿐이었다.

점심 메뉴로 선택된 오리요리를 맛볼 장소는 폭풍 검색으로 찾아낸 도의 맛집 베이징 이었다. 

수저와 포크 그리고 물티슈가 놓여지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있었던 오리요리는 실망스러웠다. 

작디작 크기에 비쩍 마른 오리는 뜯고 말고  것도 없었고, 양이 많은 볶음밥 호텔 조식에서 제공되었던  보다 

맛이 덜했다. 결국 우리를 배부르   근처에서 찾은 맥도날드 햄버거였다.

 

다음 목적지는 청도 시내를  눈에   있다는 신호산 공원. 오늘은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으므로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투어를 시작했는데, 중국 사람들이 우리끼리 말하는 대화 속에서 단어 하나를 듣고 

거기 려고?” 라고 하며 자신들이 아는 것을 알려 주려고 노력했다. 

중국은 산국가라서 뭔가 경직됐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와 다를  없었고,

버스 기사도 그렇고 오히려 여성의 직업 활동은 우리나라보다  개방적 것처럼 느껴졌다. 

다만, 그들과 우리 사이에 알아들을  있는 말은 명을 가리키는 단어뿐이었으므로 유추해 해석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었다. 겪고 나서야   뜻이었구나 라고 알게  때가 종종 있었는 신호산도 그랬다. 

알아들은 대로 내리니  정거장을  가게 되었는 정거장과 정거장 사이라서 다행이었다. 

지만 안개가 많이 끼어 내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버스를 타고 다시 잔교로 나왔다. 낮이 되니 어제 헤맨 것이 어이가 었다. 

어제 우리가 찾던 곳들은  거기서 거기였다. 택시에서 내려   크게  셈인데, 

 어제 우리가 잘못 내려줬다고 원망했던 택시 기사 제대로  곳에 내려  거였다. - 

하긴 우리나라도 정류장 이름은 아도 버스마다 정류장의 위치가 다른 경우가 있는 것처럼 

청도도 같은 잔교라도 도로 하나를 두고  건너에서 내릴 수도 있고 조금 지나쳐  수도 있는 거였다. 

이쯤 되고 보니 다음에 누군가와 같이 온다면 버스투어 안내도 가능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저녁이 되었다. 현지인이라도  듯이 너무도 거리낌 없이 버스 타고 시내로 가서 

물건이 다양하고 값이 싸다고 알려진 까르푸  8가지 종류의 청도 맥주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하루를 돌아보니 의외로 현지 중국인들은 친절했고, 생각보다 작은 도시는 버스로 원하는 곳을 

다니기 편한 곳으로 청도는 여행하기에 괜찮은 도시라는 결론을 내리고 하루 일과를 맥주와 함께 마무리 했다.

일어나서 돌아가는 준비만으로 일정이 끝나는 23일의 마지막 . 

쉬운 마음에 가까운  어디라도 갈까 했지만, 늦잠도  자고 호텔 기저기도  둘러보면서 

여유를 갖는 것도 괜찮을  같았다. 그렇게 간을 보내고 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향했다. 

   후진 택시를 타면 160위안이라는  150위안으로 흥정하면서 말도  통하지 않는데 

흥정을 하는 내가 어떠냐며 아내는 어깨를 으쓱 했었는데  날의 시에 비하면 최고급 세단 택시가 77위안에, 

거기다 40 만에 우리를 항에 데려다 주었다.   생각하고 일찍 나온  문제라면 문제였다. 

 크지 않은 청도 공항을 돌아다니다가 맥주  박스를 사고서야 우리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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