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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야책_4호

일상의 행복

 편의 짧은 이야기

 

 

김채영

 

 

일거양득 = 일타쌍피

 

엄마, 감자 삶아 주세요!” 

 

기쁨이의 주문. 엄마도 좋아하는  감자!

기쁨이는 엄마 닮았구나! 엄마는 고구마보다 감자가  좋아. 

엄마는 할머니랑 시골서   가마솥 안에 자잘한  감자가 간식거리였어. 

네아이들과  따먹기, 자치기, 비석치기, 술래잡기 등의 놀이를 하다가

언제든 들락거리며 솥뚜껑 열고 먹었던 동글동글 조그만 감자 직도 생각나!

압력솥에 쪄야 맛있지! 감자를 씻고, 껍질을 벗기고 삼발이를 찾는데

, 어디 갔지? 삼발이가  보여! 냄비에 삶을 수도 있지만 압력솥에 쪄야 

 고슬고슬 맛이 최고인데, 어쩌지?

아이들의 식사가 끝나갈 때쯤 설거지를 하던 엄마  뒤에서 기쁨이의

한마디가 엄마를 두고두고 웃게 만들었다. 

 

엄마가 우리들   명을 완동물로 키우시려나봐. 애완동물 영양제를 사오셨어!” 

?” 

 

엄마가 놀라 뒤돌아보니 식탁 위에 얼마  워크숍에서 받아온 사은품  하나 

애완용 영양제가 있었나보다. 그걸  기쁨이의 멘트는 웃음기 없었지만 엄마는 

지금도 혼자 생각하며 혼자 웃는다.

잠시 후엔  감자를 먹기 위해 압력솥 뚜껑을 열어  기쁨이가  졌다. 

삼발이 대신 엄마가 사용한 대용품을 보고난 후의 반응이었다. 

마가 삼발이 대신 사용한 것은 쿠키틀이였는데 

 

그게 웃겨?” 

, 기고 귀여워!” 

그런가?” 

 

엄마는 감자를 압력솥에 찌고 싶고, 삼발이는 안보여서 말이야.” 

오늘 기쁨이 덕분에 서로 웃고 글도 쓰게 되었네. 마워 기쁨아!

 

 

 

배달의 민족(배달 앱) 정착기

 

64년생 마늘 떡볶이 여사장님이 외동딸 음대 생활을 돕기 위해 빠르다   없는 

 잡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길은 옆에서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다. 

치열한 삶이 주는 구슬픔과 웃음을 보게 하기에 나는  곳에 잠깐씩 들리곤 한다. 

하루는 설거지를 돕고, 루는 떡볶이, 순대, 어묵 접시를 손님 테이블에 서빙하고, 

어떨 때는  있는 둘째  기쁨이의 스머프 인형을 좋은 위치에 가져다 디스플레이해 놓는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배달민족(평화민족, 침략의 경험이 없는 나라)므로 배달의 민족? 

배달 이용료는 삼천 ! IT강국이니까! 배달은 ! 인구 과밀 동네이므로!  가입도 필수! 

(필수는 홈쇼핑 마감시간 많이 듣던 멘트 아닌감.)

배달 주문  배달 가격과  가격이 다를 수도 있고, 보통 배달료는 문자에게 부담될 수도 있음을 참고바람. 

(경우에 따라 다르거나, 개인적 사견임)

 

 ~! 배달의 민족, ~!~!”(여성음성)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치면 

여사장님은 오케이와 도착 예정시간(기본이 40) 클릭한  리와 동시에 배달원 섭외를 한다. 

카드결재는 앱에서, 현금결재는 배달원에게 선입금을 받는 형태이고, 전화 주문도 가능하다. 

잠시 지켜   통한 배달의 세계는 아직 정착 중이었으므로 작은 에피소드들로 쳐났다.

 

에피소드 1

 

앱에 ok 안돼서 취소.

전화로 주문받고 주문자의 취소 문의 전화에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괜찮아요. 취소할 수도 있지요.”

?,   취소된 거에요?”

 

 

에피소드 2

 

배달 주문이 동시에  . 요리야 바쁘다 바빠~!

아저씨, 지금 담배 피울 때가 아니에요

(요리 기다리며 막간을 이용한 끽연자 배달아저씨께 했던 )

 

 

에피소드 3

 

주문 요리 포장 예쁘게 해놓고 픽업  배달아저씨께

아저씨,  왔어요?”

...????”

64년생 마늘 떡볶이 여사장님 파이팅! 따님 콘트라베이스로 이대 졸업

하고 유학 다녀오고 스스로 정착할 때까지 쭉이요!

 

 

 

 

커피나무 하얀 꽃처럼 살고 싶다

 

쓱쓱! 싹싹! 쓱쓱! 싹싹!

이른 아침에 들려오는 소리. 비질소리! 마당 쓰는 비질 소리. 싸리 자루일까?

봄보다는 가을에  자주 듣는 소리,  자주하게 되는 노동. 자연이  선물 같은 노동. 

요즘은 시선이 닿는 , 그곳이 어디든 감탄스러워!

그곳이 자연이라면, 모두 아름답지!  인간의 예술이 자연의 예술을   없다고 생각하지, 

흉내만  뿐이라고 생각하지.  예술이 빛깔이건, 움직임이건, 소리가 되건, 

심지어 과학조차 자연의 이치를 앞설 없지 않을까?

 

장을 보러 짬을 내서 사무실 근처 재래시장을 어슬렁어슬렁. 

~! 연천 적송에서 왔다 갔다 하며 소일삼아 농사지었다고 

알타리무  아름에 5천원, 배보다 달다 . 모양도 크기도 각각이야. 재밌네.

 자연스럽게 컸네.  다발 주세요. 시래기 자르고  담고 하는 사이 먼저 

 다발 사신 어르신이 다발   하나가 깨지듯 갈라져 못났다고 바꿔달라고 하시길래 

제꺼로 바꿔드리세요 했다. 

 

 못난이가 좋아!” 

 

깨지듯 갈라진 무는 못난  아니라 자연스러운 건데. 한살림을 , 

초록마을을 가도 예쁜  보단 못난이가  많던 ? 살충약   

자연스럽게 싸우고 자라고 해서 상처투성인  아닌가? 조금 작거 못났을  아닌가? 

나도 자연처럼 살고 싶다! 

나무처럼 꽃처럼 냇물처럼 구름처럼, 새처럼, 물고기처럼, 노을처럼, 다람쥐처럼 …. 

감탄스러 빛깔과 아름다운 움직임을 지니고 싶어.  빼고 긴장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기대 없이, 희망 없이,   자연! 자연! 얼마나 자연스러워 자연다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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