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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야책_4호

나를 비춰주는, 매일쓰기의 힘

 

권남옥

 

 

성공이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똑똑하게 아는 , 자신이 원했던 모습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일입니다.” - 조지 쉬언, 『달리기와 존재하기』 중에서.

 

 

의사인 조지 쉬언은 40대의 어느  의사라는 직업에 염증을 느끼고 학교수가 되고자 한다. 

그는 대학에 지원동기를 솔직히 적었다. 환자를 보는 것이 신물이 나서 다른 일을 찾고 있다.”라고…. 

예상한대로 교수 리를 얻는 것에 낙방한 조지 쉬언은 달리기 시작한다. 

취미로서의 달리기 아니라, 지루한 인생을 걸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에게 달리기는 수단이 아니었고  자체가 목적이었다. 그는 건강을 되찾거나 살을 빼거나 유명해지고자 

달리지 않았다.  달리는 행위 안에서 삶을 발견하고 자신을 발견했다. 달리면서 고통을 느끼면 

달리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 위해 라이프 스타일 바꿨다. 식단을 조절했고 생활을 바꿨다. 

 강하게,  힘차게,  기답게 살기 위해서 달렸다.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 달린 그는 진정 달리기 예술가이다.

 

조지 쉬언은 달리면서 자신과 대면한다. 창조주 신을 만나고 신이 만든 만물에 경탄한다. 

자신의 한계를 보고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싸운다. 에게는 마라톤 완주 기록이나 등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 자신의 한계에 맞서서 달렸는지 아니면 느슨하게 달렸는지가  중요하다. 

시지프스가 끊임없이 바위를 밀어 올리듯이 그는 달리고, 달리고 린다. 그는 달리면서  강해지고 아름다워진다.

나는 매일 달리지는 않지만 매일 글을 쓴다. 줄리아 카메론이 『아티스트 웨이』에서 제시한 모닝페이퍼 방법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페이지의 글을 쓰는 것인데, 이른 시간의 글쓰기는 무의식을 의식으로 길어 올리는 힘이 

있다고 한다. 나는 오전에  일을 마치는 대로 글을 쓴다. 줄리아 카메론의 말대로 세 페이지의 글을 쓰는 동안,

내게 가장 필요한 말들이 나온다.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 요즘 마음을 뺏긴 , 그리고 그와 관련 사건, 사람들, 경험이 줄줄 나온다. 

무엇을 쓸지 정해두고 쓰는 일은  없다. 정해두고 쓰더라도, 쓰다 보면 마음 가는 대로다. 

 페이지의  채우며 훌륭한 상담사에게 이야기를 늘어 놓고 있다고 생각하라! 상담 가면 상담사는 

내담자의 마음을 묻는다. 마음에 올라오는 사건이 내담자가 다루고 싶은 문제이고 해결이 필요한 일이다. 

떠오르는 대로 글을  보면 생각지도 않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  여유가 생긴다. 

모닝페이퍼는 지극히 주관적인 글쓰기지만  글을 라보는 나는 글을 바라보는 타자가 된다. 

타자로서 글을 바라보기 때문에 글을  , 글을 읽는  사이에 간격이 생기고  간격은 객관성을 가져온다. 

글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이 비로소 보인다.

 

조지 쉬언이 달리기를 통해 자신과 대면했다면 나는 모닝페이퍼를 통하 나를 만난다. 모닝페이퍼를 쓰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세심히 들여다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평소 자신의 마음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모닝페이퍼는 불안과 불만을 잠재우고 마음의 소리를 듣는  효과가 있다. 얼마 전에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 

한밤중에 다이어리를 냈다.  페이지는커녕  페이지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덮어 버렸다. 

 쓰는 글은 후회와 한탄으로 채워지기 쉽다. 아침나절에 쓰는 글은   이정표가 되어 주지만 

밤에 쓰는 글에는 아쉬움이 드리운다. 그래서 닝페이퍼는 너무 늦지 않은 시각에 쓰기를 권한다.

종이  장과   자루만 준비하라. 그리고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조각 시간이나마 당신에게 허락하라. 

아무  대잔치도 좋다.  페이지가 당신 이야기로 채워지면서, 마음의 평온이 고개를 들기를 …. 

내밀한 마음 운데 아직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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