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
야책문학 - 시 4 김채영 겨울나무야, 겨울, 봄, 여름, 가을 언제가 좋아? 견뎌야 한다면 난, 여름. 언덕위의 나무야, 산 속, 강 옆, 아파트 내, 시골 길 어디가 좋아? 그리운 이와 함께라면 난, 어디든. 동물원의 나무야, 동물, 식물, 새, 사람 누구의 방문이 좋아? 난, 말 못 해. 가시나무야, 장미, 벚꽃, 커피, 단풍 중 뭐가 좋아? 난, 꽃보단 열매 사과. 눈꽃 핀 나무야, 바람, 토네이도, 비, 햇빛 뭐가 좋아? 난, 소낙비. 므두셀라 나무야, 너의 나이테가 4900개 이상이라며? 나의 나이테는 52개야. 너의 삶은 옳았어. 나쁜 기억은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는 거. 텅 빈 가슴으로 사는 거 너의 빈 가슴이 많은 나이테를 지닌 비결을 말해주는 거지. 난 가슴을 비울 수가 없어. 텅 텅 비우고 싶어. 많은..
야책문학 - 시 3 이혜성 무채색의 시간들 무채색의 공간들은 항상 그 자리 그대로 언젠가 나 덮쳤던 그날 세상에서 가장 추웠던 날 세상에서 가장 시리고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무너진 날 못내 아쉬워서 오늘도 쓰린 가슴 붙잡고 나는 사는 동안 한이 가득한 숨만 거칠게 내어 쉬며 어찌 날 두고 돌아서나 어찌 모질게 고개를 돌릴 수 있었나 모질게 돌아서 가는 길 내가 어른거려 헤매진 않았나 원망스러운 그대 마지막 모습 꺼내어 미워하다가 그대 또한 슬픔에 겨워 마음이 무거웠겠지 미어지는 온몸 힘주어 돌아섰겠지 받아들일 수 없는 말들로 나를 위로하오 그래도 그대는 안녕하는 방법을 알아서 그나마 마음 안아줄 수 있었겠소 내 세상이 무너졌던 그날이 다시 날 향해 고요하고도 거칠게 다가올 때 난 과연 담담하게 마주할 수 있을까 살아가는 ..
야책문학 - 시 2 김진태 하늘은 큰 도화지 쪽빛 하늘 저편에 뭉게 구름 나타나서 생쥐도 그리고 얼룩 소도 그리고 호랑이도 그리네 싫어지면 다 지워버리네 하늘은 큰 도화지 이쪽 저쪽 하늘에서 뭉게구름 피워나 채송화도 피우고 봉숭아도 피우고 나팔꽃도 피우네
야책문학 - 시 1 김진태 정릉천 구비구비 휘돌아 흐르누나 청수장 지나치니 내원사 오르막길 감로천 한모금에 무더위 떠나가네 칼바위 능선길옆 냉골천 시원쿠나 범골천 내려오니 넓다란 넙적바위 내님과 올라서서 나란히 누워보니 쪽빛띤 하늘위로 흰구름 둥실둥실 오만것 그려가며 유유히 흐르누나
야책문학 - 동시 4 류선우 내 동생은 장난꾸러기 받아쓰기는 50점 책상은 어지럽다 나랑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나보다 더 잘하는 것도 있다 공룡도 잘 알고 그림도 잘 그리고 퀴즈도 잘 만들고 그보다 더 잘하는 건 바로 활짝 웃는 그 미소!
야책문학 - 동시 3 류시우 내 입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내 입은 영어도 말하고, 답도 발표한다 내 입은 말도 하고 숨도 쉰다. 친구랑 대화도 하고, 놀 때도 말을 한다 그리고 소중한 엄마에게 좋은 말도 할 수 있다
야책문학 - 동시 2 류시우 축구 시작 둥근 축구공을 힘껏 찬다 우린 뻥뻥 차서 재미있지만 공은 힘들다 그래도 공은 달린다 둥근 공은 계속 계속 달린다
야책문학 - 동시 1 류시우 축구 시작 둥근 축구공을 힘껏 찬다 우린 뻥뻥 차서 재미있지만 공은 힘들다 그래도 공은 달린다 둥근 공은 계속 계속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