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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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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를 찾아서 채종현 “칭따오 맥주 먹고 싶다.” 단순히 그 이유였다. 텔레비전에서 ‘양꼬치엔 칭따오 가고’ 하는 맥주 광고를 보다가 칭따오 맥주가 먹고 싶어졌고, 아내와 나의 청도 행은 그렇게 간단하게 결정됐다. 비행기와 호텔을 알아보는 과정도 인터넷으로 하루 만에 오케이. 그래, 이렇게도 떠나보는 거지 뭐. 2시간이 채 안 되는 비행이었다. 오후에 타서 오후에 떨어지는 시차도 없는 짧은 거리에 만족하며 캐리어를 끌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중국인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와 ‘뭐라고 뭐라고’ 한다. 썩 잘하지 못하는 영어로 억양을 섞어 말하니 정말 ‘뭐라고 뭐라고’라고 들리는데, 그 와중에 ‘택시’라는 단어를 듣고는 아, 택시 타는 곳을 알려주는 서비스인가 보다 하고 아주머니를 따라 나섰다. 승강장에 가니 택시 기사가 아..
그냥 떠난 러시아 글 이혜성 큰 고민 없이 출발해서 도착한 블라디보스토크. 도착해서 바로 올려다본 하늘은 회색빛이었다. 비도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고. 예상했던 날씨지만 조금 아쉬웠다.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 길, 도심으로 가는 길 사이사이, 숲 사이사이 나무로 만든 예쁜 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내 자리를 위해 주변을 넓히는 것이 아닌 자연의 빈자리에 사람들이 자리를 빌려 쓰는 듯해 보였다. 그 풍경이 마음에 들면서 잘 왔다는 뿌듯함이 들었고 그렇게 구름이 걷히고 해가 떴다. 짐을 내려놓고 숙소 근처 마트에 들러서 저녁에 먹을 간단한 안줏거리와 술을 샀다. ‘보드카의 나라에서는 제일 먼저 보드카를 손에 쥐어야지!’ 10시 이후에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어색한 이 나라. 간단히 장을 본 나와 친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