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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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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야책문학상 - 3 새 이밥 1. 새기 아주 오래 전의 일이었다. 혹자는 그 때가 쥐라기였다 하고 또 다른 혹자는 백악기였다고도 했다. 어떤 가인은 그 시절엔 공룡이 헤엄치고 익롱이 날아다녔다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아무튼 아주 오래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사실관계 하난 명확히 한 후 이야기를 진행해야겠다. 위에 언급된 가인의 노래완 달리 사실 그 시절엔 익룡이 날아다니고 공룡이 헤엄치질 않았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시절엔 익룡도 없었고 공룡도 없었다. 위에 언급된 가인의 노래완 달리, 사실 그 시절엔 온 세상이 새로 가득했었다. 지구에만 새들이 산 것이 아니라, 당시에는 우주 전체가 새의 시대였다. 지구의 나이로는 백악기와 쥐라기 쯤이었다. 2. 오작교와 불새 얼마나 새가 많았기에 온 세상이 새로 가득..
2019 야책문학상 - 2 연날리기 이혜성 가늘지만 질기게 엮인 실 높이 날 수 있게 오래오래 감아주자 꿈을 담아 애정을 담아 실이 겹겹이 쌓여 두꺼워지면 이제 높이 날려보자 우리 집 지붕보다 높이 앞마당 소나무보다 높이 우리 학교보다 높이 어느새 내 온몸은 저 하늘 향해 연을 향해 높은 곳에서 보는 우리 동네는 어떠냐 거기선 내가 작게 보이겠다 너의 꼬리보다 작게 보이겠다 우리는 오늘도 신나게 동네 산책을 한다 바람 부는 날 너랑 나랑 또 놀러 나가자 오늘도 높이 오른 너는 신이 나 춤을 추고 나는 너를 보면서 달려 나도 신나게 달려 어느 날 가지가 복잡한 나무에 네가 걸려 꼼짝달싹 못할 때 나는 너를 불러보지만 너는 계속 먼 곳만 바라봐 어느새 밑에 세상은 보지 못하고 멀리 날고 싶은 너를 위해 슬프지만 질기고 긴 실을 끊어준..
2019 야책문학상 - 1 연극 이봄(초등 5) 친구 차례는 깔깔깔깔 내 차례는 두근두근 시작하면 쿵쾅쿵쾅 무대 조명은 쨍쨍 땀은 찔끔찔끔 손은 부들부들 대사는 머리에서 슉슉슉 눈은 큐사인을 힐끔힐끔 *이 글의 저작권은 '정릉야책' 속해 있으며 무단 도용 및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