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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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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할아버지와의 짧은 대화 이연수 “예전에 저 아래 아리랑시장에서 여길 올라오려면 개천을 세 개나 건너야 했어 … 없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살게 된 거지. 그래서 예전에 여기 이름이 집 뒷말이었어. 집들 뒤쪽에 있는 데라고 …. 이 집이 내가 등짐지어다가 혼자 지은 집이라 많이 부실해… 아내가 나 만나서 참 고생이 많았지, 지금도 불편한 집에서 사느라고 고생하는 중이고.” 정수초등학교 담벼락 아래쪽으로 커다란 소나무가 마치 알을 품고 있는 어미 새인냥 집을 포옥 감싸 안고 있는 작은 집이 있다. 작은 집의 옥상은 소나무의 커다란 그늘 아래 아주 느긋하고 편안해 보인다. 그 집에는 그 집에서 나고 자란 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다. 소나무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정릉에서 사셨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건강이 안 좋으셔서 할아버지와 긴 ..
대화와 공감 글 허광석 (일산청정한의원 원장) “사랑이란 누군가가 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려는 적극적 의지의 표현이다.” 어떤 책에서 본 이후 개인적으로 울림이 많아서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문구다. 소설, 드라마, 영화, 가요에서 많이 나오는 남녀 간의 애정만을 사랑이라고 알고 있던 때에는, 무슨 소리인가 하다가 결 혼을 하고 자식을 키우고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면서 점점 더 크게 느끼는 말인 것 같다. 내가 자란 집은 가족 간의 대화가 거의 없었다. 예전 TV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 나오는 ‘대화가 필요해’ 라는 경상도 집안의 식사 풍경이 우리 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으니.... 대구라는 지역에, 각자 집안의 장남, 장녀인 부모님과, 장남이자 장손인 나, 과묵한 남동생이 우리 가족이었으니 더 이상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