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나무집 할아버지와의 짧은 대화 이연수 “예전에 저 아래 아리랑시장에서 여길 올라오려면 개천을 세 개나 건너야 했어 … 없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살게 된 거지. 그래서 예전에 여기 이름이 집 뒷말이었어. 집들 뒤쪽에 있는 데라고 …. 이 집이 내가 등짐지어다가 혼자 지은 집이라 많이 부실해… 아내가 나 만나서 참 고생이 많았지, 지금도 불편한 집에서 사느라고 고생하는 중이고.” 정수초등학교 담벼락 아래쪽으로 커다란 소나무가 마치 알을 품고 있는 어미 새인냥 집을 포옥 감싸 안고 있는 작은 집이 있다. 작은 집의 옥상은 소나무의 커다란 그늘 아래 아주 느긋하고 편안해 보인다. 그 집에는 그 집에서 나고 자란 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다. 소나무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정릉에서 사셨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건강이 안 좋으셔서 할아버지와 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