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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책문학 - 소설 이밥 아주 오래 전 우주는 거대한 새들의 세상이었고 새들은 어느 별에서 건 자신의 삶을 즐기며 온 우주를 돌아 다녔다. 어느 날 나(봉황 수컷 ‘봉’)는 태양을 삼키려던 (봉황 암컷) ‘황’에게 돌진하였다가 그만 그와 더불어 황홀경에 빠진다. 1억5천만년 후 황홀경에서 깨어보니 우리 외에 큰 새들이 하나도 없다. 지구화 – 새들이 모두 지구형 행성들에 모여들어 공룡이 돼버린 사건 – 때문이었다. 우리는 다른 큰 새들을 찾던 중, 어느 지구에서 까치를 만나고 까치는 그 간의 일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6. 멸종 – 까치와 황이의 문답 빅뱅 이후 우주는 각각의 별에서 쏟아내는 빛과 열을 따라 팽창을 계속해가며 팽창음을 만들어내는데 어찌나 그 소리가 아름답던지 우주의 누구라도 그 소리를 인지하게 되면 언제까지..
2019 야책문학상 - 3 새 이밥 1. 새기 아주 오래 전의 일이었다. 혹자는 그 때가 쥐라기였다 하고 또 다른 혹자는 백악기였다고도 했다. 어떤 가인은 그 시절엔 공룡이 헤엄치고 익롱이 날아다녔다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아무튼 아주 오래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사실관계 하난 명확히 한 후 이야기를 진행해야겠다. 위에 언급된 가인의 노래완 달리 사실 그 시절엔 익룡이 날아다니고 공룡이 헤엄치질 않았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시절엔 익룡도 없었고 공룡도 없었다. 위에 언급된 가인의 노래완 달리, 사실 그 시절엔 온 세상이 새로 가득했었다. 지구에만 새들이 산 것이 아니라, 당시에는 우주 전체가 새의 시대였다. 지구의 나이로는 백악기와 쥐라기 쯤이었다. 2. 오작교와 불새 얼마나 새가 많았기에 온 세상이 새로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