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야책 문학 - 포토에세이 조성권 우리가 다른 것 중 제일 큰 하나는 좋아하는 계절이 다르다는 거였다. 나는 뜨거운 여름만 되면 온종일 몸이 쳐져 힘을 못 쓴다. 예전에는 꽤나 여름을 잘 견뎌낸 것 같은데 말이다. 반면 그대는 겨울이 힘들다고 했다. 겨울만 되면 잠이 쏟아지고 뼈까지 아프다곤 했다. 그렇다면 우리 이렇게 하자. 봄에는 둘 다 힘들어하는 게 없을 테니 마음 다해 사랑해보자. 재지 말고 아끼지 말고 쓸 수 있는 마음 다 써 사랑해보자. 그러다 꽃이 지고 여름이 오면 그대가 내 곁에 와주라. 나는 가벼운 옷차림 하나로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 가을에는 내가 알레르기로 힘들긴 하지만 봄이랑 비슷한 거쯤으로 해 두자. 낙엽 지고 겨울이 오면 내가 그대 곁에 더 많이 다가가 눈 앞에 서겠다. 그대 눈앞에 내가 발맞춰 서면.. 이전 1 다음